신변잡기

1.
목을 삐끗했다.
목을 왼쪽 뒤로 뉘이면 대바늘로 찌르는 듯 시큰시큰 하길래
하룻밤 자면 괜찮아지겠거니 했는데 왠걸,
밤 사이 목과 왼쪽 어깨가 욱신욱신하더라.
더 가관인것은 하도 쑤셔서 목을 들어 베개를 조절하려 했는데
목이 안움직이더라는 사실. -_-;
두 팔로 목을 부여잡고 들어올려서야 겨우 몸과 목의 위치를 바꿀수 있었다.
마치 링을 벗어버린 태국 카렌족 여인이 된 심정이랄까나.

                                           바로 이런 분 말이죠;; 링을 빼면 목을 가누지 못해 숨지신다는;;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 누적, 잘못된 수면자세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주변의 자문을 구해보니 침맞고 부항 뜨는게 제일 좋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내일은 머리에 털나고 처음으로 한의원에 가볼 요량이다.


2.
1번의 이유로 인해 주말내내 끙끙대자
보다못한 (평소 페미닌한 매력이 인생의 가오인)아내가
방에서 꾸물럭꾸물럭 거리더니 맨소래담을 들고 나왔다.
파스 한번 붙여본 적 없는 내가 어?어? 하며 당황하는 사이
한쪽 손바닥에 쭉 짜서 쓱쓱 비비더니 목과 어깨 주변에 발라줬다.
두루마리 휴지로 양 손바닥을 닦아내면서 툭 던지는 한마디.
"이제 후끈후끈하니 괜찮을것이다. 쑤실때는 맨소래담이 최고라니깐"
난 참 괜찮은 여자와 결혼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3.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해봐야 송사일 뿐이지만..)의 견적이 예상보다 커져버렸다.
솔직히 심히 부담스럽다.
가족이라는, 부모라는 이유로 선뜻 나서기에 나란 인간의 그릇은 너무 작다.
결국 연봉 몇천만원짜리 월급쟁이일 뿐인데...
물론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눈 딱감고 거절하기에도 나란 인간은 너무도 겁이 많다.
그게 바로 문제이지.
이 지독한, 끝도 없는 어정쩡함이여.


4.
의욕적으로 추진하려 했던 프로젝트가
탈레반 겐세이와 자체 게으름 겐세이로 부득불 연기될것 같다.
하지만 1-2달 연기되는 것 따위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아야 겠다.
워낙 비루한 삶인지라 그런 사소한 일 말고도 연연해야 할 게 너무도  많다.


5.
KIA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까? 이런 기세라면 최소한 탈꼴찌는 가능할 듯.


6.
D-war 와 관련된 논란들에 대해서 조만간 포스팅을 해야겠다.
도대체 오락영화와 심형래에 뭘 바라는 건지.
700억 들였으니 현란한 CG에 완벽한 연기, 유명한 배우, 매끄러운 연출, 설득력있고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영화에 대한 진지한 사유와 고민등이 모두 녹아야 한다는 개삽질 논리는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건지.
700억짜리 삽질이 행해질 수도 있는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어떠한 바보같은 삽질도 일단 저질러지고 나면 나름의 존재의의가 생기는 법이다.
레드제플린 팬이면 타이푼의 솔비에 열광해서는 안된다는 말인가.
(참고로 본인은 솔비에 푹 빠져 가는 중...네네 쪽팔린거 압니다만;; )
목과 어깨와 특히 머리, 주둥아리에 힘좀 빼고 살자 제발.
아 나도 덥다 더워.
프로파간다?
풋.

by 만년초보 | 2007/08/06 02:03 | 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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