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st

지난 주말 대학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을 알게 된지도 벌써 13년째가 되어간다.

결혼, 펀드, 직장, 최근의 관심사등 '지금' 이야기에서 시작한 대화는
술이 한 순배 두 순배 돌면서 이윽고 옛날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오버랩됐다.

이미 수 백번 우려먹은 교내 연애이야기부터
당사자는 모르지만 남들은 기억하는 특별했던 scene까지,
취기가 오를 수록 우리들은 과거의 조각들을
때로는 후비고, 때로는 어루만지면서 하나 하나 정성스레 되새김질 했다. 

바야흐로
앞으로 남아있는 미래보다 이미 지나간 과거가
훨씬 더 아름답고 가슴을 저리게 하는 나이가 된거다.

당시에는 많은 것을 깨달은 나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한없이 철이 없었고,
관계에는 서툴렀으며 때로는 무모했고,
그리고 또 실수 투성이였다.

하지만 그런 철없는 실수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모여서 훈훈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까.

서툴렀고 어리석었던
내 젊은 날에, 우리의 젊은 날에
한없는 찬사를.

                                             약 12년 전 신촌 어딘가..

by 만년초보 | 2007/08/12 22:18 | 잡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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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르스 at 2007/08/15 22:03
저 사진 좋다.
Commented by 수의사 at 2007/09/20 15:25
아시밤. 나도 친구들 만나야겠음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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